'양천구 쿠드롱'이 '진짜 쿠드롱' 이겼다...무명 김욱, 대이변
작성일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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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쿠드롱'이 '진짜 쿠드롱' 이겼다...무명 김욱, 대이변
‘큐스쿨’을 거쳐 프로당구 1부투어에 합류한 김욱(42)이 프로당구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꺾고 프로 첫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욱은 1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플라자동 원추리홀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128강 1일차 경기서 쿠드롱과 세트스코어 2-2(1-15 14-15 15-5 15-12)로 맞선 뒤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김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첫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PBA 최다 우승’ 쿠드롱은 전 경기 세트제로 전환된 2021~22시즌 이후 11개 투어만에 처음 128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1세트까지만 해도 쿠드롱의 당연한 승리로 보였다. 뱅킹서 승리하며 선공을 잡은 쿠드롱은 초구를 놓쳤지만 2이닝과 3이닝서 각각 3, 4득점을 뽑아내 4-1로 앞섰다. 이어 6이닝서 하이런 8점을 더해 15-1로 가볍게 승리했다. 2세트도 쿠드롱은 5이닝서 뱅크샷을 더한 하이런 6득점을 올려 10-4까지 달아났다. 김욱도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7이닝 4득점, 9이닝 4득점을 올려 한때 14-1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0이닝서 쿠드롱이 남은 2득점을 채워 15-14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부터 김욱의 대반전이 시작됐다. 3세트 초반 3이닝동안 쿠드롱이 1점에 그친 사이 김욱이 점수를 뽑았다. 3이닝서 6득점을 올려 6-1로 달아난 뒤 4이닝 3득점, 5이닝 6득점 장타를 뽑아 15-5로 3세트를 따냈다. 결국 승부치기에서 김욱은 쿠드롱을 이겼다. 벵킹에서 승리한 쿠드롱인 다소 까다로운 초구 배치였던 탓에 김욱에게 선공을 양보했다. 승부치기 초구를 앞둔 김욱에게 행운이 따랐다. 힘있게 때린 김욱의 첫 번째 목적구가 두 번째 목적구를 밀어주면서 득점으로 이어진 것.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어려운 배치를 얻은 쿠드롱의 뱅크샷이 맞지 않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어린 두 아들을 둔 가장 김욱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철강업에 종사하던 직장인이었다. 양천구에 거주하면서 동호인들 사이에서 ‘양천구 쿠드롱’으로 불렸다. 아마추어로 계속 활동하다 ‘내 실력이 얼마나 될까’하는 단순한 궁금증때문에 PBA 챌린지투어(3부)에 도전했다. 2020~21시즌부터 PBA투어를 병행했다. 지난 시즌 랭킹 29위에 올라 32위까지 주어진 ‘PBA 큐스쿨’(1부선수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큐스쿨 당시를 “내 당구 인생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기간이었다”고 되돌아 본 김욱은 큐스쿨 1라운드(8위)에 이어 2라운드서는 8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당당히 1부투어 선수가 됐다. 하지만 1부투어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강호들과 대결이 불가피했다. 이번 시즌 김임권(TS샴푸·푸라닭)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강민구(블루원리조트)에 차례로 무너졌다. 4차투어에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했고 이번 대회에선 가장 높은 순위의 쿠드롱과 만났다. 김욱은 “승리 직후 심장이 터질 뻔 했다”면서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쿠드롱을 이긴다는 건 물론, 1부투어 선수가 되리라는 것도 꿈꾸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승부치기 직전까지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면서 “1, 2세트를 너무 허무하게 내줘 3세트부터 질 때 지더라도 시원하게 치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 승리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쿠드롱에 승리한 김욱은 12일 열리는 64강서 ‘그리스 왼손 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한다.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대회 3일차인 11일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PBA 128강이 열린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여자부 LPBA 32강이 진행된다. 출처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95526632557536&mediaCodeNo=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