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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투어 우승 최정하 “당구가 너무 절실, 하루 10시간씩 연습”

작성일 2020-12-21

드림투어 우승 최정하 “당구가 너무 절실, 하루 10시간씩 연습”

PBA 드림투어 2차전 결승서 정해명 꺾고 우승
미용실 폐업 후 프로당구선수 되기 위해 올인
당구 반대하던 가족, 드림투어 선수되니 든든한 응원군
엄상필 이종주 이영훈…성남서 동호인 활동한 형·동생
드림투어 랭킹2위 “1부투어 올라가면 오래 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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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드림투어 2차전 우승자 최정하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박상훈 기자] “당구 아니면 안된다는 절실함에 하루 10시간씩 연습했습니다. 함께 동호인 활동하던 (엄)상필이 형, (이)종주형, (이)영훈이의 PBA 활약도 자극이 됐습니다.”

이달 초 PBA드림투어 2차전서 우승한 최정하(41)는 작년까지 성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동호인이었다. 그러나 미용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자신의 꿈인 당구선수가 되기 위해 PBA드림투어를 두드렸다. 드림투어 1차전 8강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마침내 2차전에서 ‘강호’ 정해명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현재 드림투어 랭킹 2위로 다음 시즌 PBA1부투어 진출이 유력한 그를 판교 큐당구클럽에서 만났다. 이곳은 최정하와 오랜 선후배 사이인 이종주-임정숙 선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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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드림투어 1차전서 5위를 기록한 최정하는 2차전 결승서 정해명을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사진=PBA)
▲우승 축하한다. 축하 인사 많이 받았겠다.

=가족들은 TV에 나오고 우승까지 하니까 ‘스타 탄생’이라고 다들 기뻐했다. 초등학생 조카는 경기 생중계 영상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줬다. “(우승했어도)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가족들에게 얘기했다. 하하.

▲당구는 언제부터 치기 시작했나.

=스무 살 때부터 치기 시작했는데 얼마 안돼서 중대 400점을 쳤다. 성남 토박이인데 동네에서 고점자에 속했다. 본격적으로 당구를 친건 12년 전부터다. 핸디가 32점이었다. 당시 성남에서 (이)종주 형과 형수(임정숙), (엄)상필 형 (이)영훈이 등 지금 PB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많이 쳤다.

▲당구선수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군 제대하고 나서 미용을 했다. 뭔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어머니 친구분이 운영하는 미용학원을 다녔다. 미용실에서 근무하다 2012년에 독립해 작년까지 7년 동안 성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했다. 미용사 활동기간은 18년이다. 가족들은 물론 주변 선수들 머리도 많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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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정하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용실 운영을 그만둔 이유는.

=미용실 운영도 어려워지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동호인으로 계속 당구를 쳐왔지만, 선수등록은 이번 시즌 PBA드림투어가 처음이다. 어릴 때 같이 당구치던 형, 동생들이 지금 PBA에서 맹활약하는 걸 보면서 자극이 됐다. 성남 출신 당구인들이 잘 돼서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드림투어 1차전에서는 8강(공동5위), 2차전에서는 우승했다. 만족스런 결과인가.

=물론이다. 1차전 8강 진출도 놀라운데 우승이라니,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 출전하면서 알게 됐는데 드림투어에 PBA 1부투어 꿈을 안고 생업을 접고 도전하는 실력자들이 정말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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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인터뷰는 최정하의 연습구장이자 이종주-임정숙 부부가 운영하는 판교 큐당구클럽에서 진행됐다. 이종주 선수가 최정하의 드림투어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우승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 준비과정은 어땠나.

=미용실을 폐업하고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예전부터 가족들이 제가 당구치는걸 워낙 싫어해서 뭐라도 이뤄놓고 얘기하려고 당구선수 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개포동 당구장에서 매니저 생활하며 연습했다. 사정이 어려워 골방 같은 지하 방에서 지냈다. 그러다 보니 당구가 더 절실해지더라. 눈뜨면 바로 당구장에 가서 당구가 아니면 안된다는 심정으로 매일 10시간 이상 연습했다. 가족들에게는 PBA 드림투어 선수가 되고 나서야 1부투어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당구를 반대하던 가족들도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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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정하는 PBA드림투어 선수가 되고 가족들이 당구선수의 길을 응원해주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6개월 전부터는 옥션빌리어드의 후원도 받고있다.
▲어려울 때 도와준 분들이 많다고.

=그렇다. 후원사 뉴로파인, Ardent, 옥션빌리어드 김필승 대표님께선 힘들 때 많이 도와주셨다. 제가 쓰는 큐도 옥션빌리어드의 ‘투혼 TK-시그니처01’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또 늘 조언을 아끼지 않고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게 힘을 준 종주 형, 상필이 형, 영훈이에게도 고맙다.

▲선수로서 본인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경기 중에 좀 욱하는 면이 있다. 장점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동호인 때도 상대 선수 핸디가 아무리 높아도 신경 쓰지않고 일단 붙어보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35점까지 올라왔다. 드림투어 선수가 되고 나서는 40점이 되고 싶은 마음에 40점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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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정하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뱅크샷을 많이 쳤는데, 원래 뱅크샷에 자신있었나.

=동호인 시절에도 뱅크샷을 즐겨 쳤다. (드림투어에서)일부러 2점을 노리고 친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뱅크샷 배치가 있다. 다만 원뱅크 투뱅크샷은 자신 있는데 쓰리뱅크샷은 아직 약하다.

▲현재 드림투어 랭킹 2위로 다음 시즌 1부투어 진출이 유력하다. 앞으로 목표나 각오는.

=우선 드림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 1부투어에 올라가는 거다. 1부투어에 올라간다면,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성적보다는 잔류해서 계속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hoonp777@mkbn.co.kr]

출처 및 저작권 : MK빌리어드뉴스(https://mkbn.mk.co.kr/news/view.php?year=2020&no=1302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