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팀 3쿠션 4위서 극적 ‘업셋 우승’…역시 ‘추격자’
작성일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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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팀 3쿠션 4위서 극적 ‘업셋 우승’…역시 ‘추격자’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당구스타 최성원이 자신의 별명중 하나인 ‘추격자’에 딱 들어맞는 극적인 활약을 펼치며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슛아웃 팀 3쿠션’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일산 MBC드림센터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슛아웃 팀 3쿠션 결승전에서 최성원-김동훈 팀은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던 허정한-강자인 팀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우승했다. 4위 팀이 플레이오프와 준결승을 거쳐 결승에서도 승리하면서 소위 ‘업셋(upset)’ 우승을 이룬 것이다. 1세트는 결승직행팀 어드밴티지로 선구를 받은 허-강 팀이 20-8로 가뿐히 가져갔다. 2세트를 16-11로 가져온 최 팀은 3세트에선 11-12로 역전패하며 코너에 몰렸으나 17-8로 다시 4세트를 가져오며 2-2 균형을 맞췄다. 20분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10분, 공격제한시간은 전반 5분은 15초, 후반 5분은 10초로 더 줄어든 상태로 치르는 5세트는 가뜩이나 긴장되는 결승전에서 더욱 혼전이 됐다. 이 상황에서도 순발력을 살린 최성원-김동훈 팀이 11-6으로 결국 마지막 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2로 결승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최성원은 월드컵 우승과 세계선수권 우승 등 개인전뿐 아니라 2017, 2018년 팀 3쿠션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재근, 강동궁을 각각 파트너로 우승한 복식 강자로서의 관록을 고스란히 발휘했다.
허정한-강자인 팀도 만만하지 않은 팀이다. 리그전에서 찰떡궁합을 보이며 5승1패1무로 1위를 기록했고, 가공할 20연속 득점으로 세계 타이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공을 좀 쳐두면서 팔을 풀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최성원과 김동훈은 플레이오프와 준결승을 거치면서 충분히 팔을 풀 수 있었던 반면, 허정한과 강자인은 어깨 근육이 굳은 채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최성원 조에 약간 유리하게 작용한 건 사실이다. 앞서 이날 첫 경기인 플레이오프에서 최성원-김동훈 팀은 안지훈-윤성하 팀을 2-0(16-8, 22-1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후 차명종-정해창 팀과 치른 준결승전에서는 선승한 뒤 차명종의 3단횡단과 동점상황에서 맛세이 득점으로 1-1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세트는 10분으로 경기시간이 줄고 후반 5분은 공격제한시간이 10초로 극단적으로 짧게 적용된다. 그 때문에 공격시 생각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말그대로 ‘속사’를 해야 하고, 이는 경기의 변수가 된다.
2분 남긴 상황에서 7-2에서 공격한 최성원 뒤돌리기 실수하면서 7-6까지 쫓기면서 역전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런데 정해창도 평이한 뒤돌리기를 놓치면서 그대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최성원은 “10초 룰로 처음 해보는데 생각할 시간 자체가 없어 좀 당황했다”고 말했다. 최성원 우승직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느라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고 했다. 우승을 합작한 김동훈은 “(리그전 때보다는) 컨디션이 좋아져서 성원이 형과 힘을 합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슛아웃 팀 3쿠션 부문은 이날로 종료됐고, 15일부터는 서바이벌 3쿠션 부문 2차전이 오는 20일까지 펼쳐진다. 1차전에서는 김준태가 우승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