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세미 세이기너(좌)-블루원리조트 스롱 피아비 [사진=PBA,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휴온스 세미 세이기너(좌)-블루원리조트 스롱 피아비 [사진=PBA,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직전시즌 꼴찌 휴온스의 신규 멤버들이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한바탕 무대를 뒤집어놓았다. 반면, 팀 스폰서 대회에 나선 블루원리조트는 대다수의 멤버들이 낙마하며 아쉬운 시작을 알렸다. 강팀 웰컴저축은행도 다소 비틀비틀 출발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에서는 PBA 사상 최초로 데뷔전부터 우승컵을 든 '매지션'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 휴온스)와 '당구여제' 김가영을 잡고 통산 2승의 쾌거를 거둔 김민아(NH농협카드)가 시즌 첫 출발을 알렸다.

 

직전 시즌 팀리그 최하단에 머물렀고, 이에 칼을 빼들고 멤버의 절반을 물갈이한 휴온스는 올 시즌 쾌재를 부르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세이기너가 우승컵을 들었고 뒤늦게 영입한 막내 장가연 역시 데뷔전부터 8강까지 솟구치며 저력을 입증했다. 팀리그와 개인리그의 볼, 테이블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개인투어에서도 비교적 빨리 볼 적응을 마친 휴온스가 팀리그에서도 판을 잘 가져갈 확률이 높다.

휴온스는 이번 개막전에서 다수의 멤버가 상위 스테이지까지 올라왔다. 세이기너 우승, 장가연 8강을 비롯해 팔라존이 8강, 김세연이 16강까지 진출했다. 전애린과 김봉철만이 32강에 머물렀다.

 

직전시즌 1,2위를 다투던 웰컴저축은행과 블루원리조트는 한 명을 빼고는 크게 발군의 성적이 없다. 특히 웰컴저축은행 리더 프레드릭 쿠드롱과 비롤 위마즈(이상 벨기에), 김임권 등 남자멤버 대다수가 128강서 떨어졌다. 이상대만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크게 선전했지만 여자 선수들은 히가시우치(일본)와 최혜미가 32강, 김예은 16강에 머물렀다. 

블루원리조트는 에이스 스롱이 32강 탈락 충격파를 일으켰고 김민영이 32강, 서한솔 64강에 그쳤다. 남자는 찬 차팍(튀르키예)이 128강 탈락, 강민구가 32강 탈락했다. 사파타(스페인)는 8강에 오르며 팀 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주장 엄상필은 세이기너와의 치열한 승부에도 불구하고 16강에 멈췄다.

23-24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NH농협카드 김민아, PBA
23-24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NH농협카드 김민아, PBA
NH농협카드 조재호ⓒ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NH농협카드 조재호ⓒ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한지은(에스와이그룹)이 손수민(뒤)과 예선전 경기를 펼치고있다, PBA
한지은(에스와이그룹)이 손수민(뒤)과 예선전 경기를 펼치고있다, PBA

NH농협카드는 여자선수들이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우승컵을 든 김민아에 이어 4강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김보미가 맹활약했다. 다만 직전 시즌 대상 수상자인 조재호의 8강이 남자 최고순위며 김현우 128강, 마민캄(베트남) 64강, 오성욱 32강, '신인왕' 몬테스(스페인)가 128강에 멈췄다.

신생팀 에스와이그룹은 '4대천왕' 산체스(스페인)와 이영훈이 128강서 미끄러지고 황득희가 32강에 올랐다. 한슬기와 한지은 역시 첫 판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이우경은 64강에서 멈췄다.  흥미롭게도 원년인 2019-20시즌 첫 판에서 미끄러지며 한동안 PBA 활동을 멈췄던 즈엉 아잉 부(베트남)가 4년만에 돌아와 올 시즌 16강까지 오르며 팀 내 성적이 가장 좋다. 

 

하나카드는 대체로 국내진 중 김가영이 준우승을 차지하고 김병호 16강, 신정주 4강등을 기록하며 선전한 가운데 외인들이 부진했다.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이 모두 128강 탈락에 사카이 아야코(일본)가 32강에 그쳤다. 

하나카드 김가영, PBA
하나카드 김가영, PBA
하이원리조트 이미래, PBA
하이원리조트 이미래, PBA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응우옌 프엉 린(베트남)과 이미래가 각각 8강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대개 32강~128강에서 멈췄다. 

SK렌터카 역시 주장 강동궁과 강지은이 16강 진출에 그쳤고 조건휘, 레펜스(벨기에)가 64강, 히다 오리에(일본) 역시 64강에 그치며 큰 수확이 없었다.

 

크라운해태는 더욱 반등이 필요하다. LPBA 멤버인 임정숙과 백민주가 모두 64강에서 떨어진 가운데 리더 김재근이 64강 탈락, 마르티네스가 128강 탈락, '김행직 동생' 김태관 128강 탈락, 팀리그에 돌아온 오태준이 팀 내 최고성적 32강에 멈추며 다소 힘든 시작을 알렸다. 

이 중 SK렌터카와 블루원리조트는 9개 팀 중 유이하게 선수 보강 및 변경이 없는 팀이다. 

데뷔전, 혹은 개막전 고배를 마신 선수들은 오는 7월 안산에서 열리는 2차투어에서 약진하기 위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개인투어 성적과 팀리그 성적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체로 개인투어에 빨리 적응해 월등한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가 팀리그에서도 승세를 이끌 확률이 높다. 특히 팀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은 수백명의 선수 중 고르고 고른 특급 에이스이므로 이름값을 하기 위해 더욱 분투할 전망이다. 

한편, 개막전을 마친 PBA-LPBA투어는 오는 7월 2일부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안산 PBA-LPBA 챔피언십'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임시전용구장인 일산 킨텍스에서의 대회는 7월 19일, 3차투어부터 개최되며 PBA 팀리그는 8월 3일부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