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PBA 최초 귀화' 위카르 하얏트 "챔피언과 함께 눈물 흘려요"
작성일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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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PBA 최초 귀화' 위카르 하얏트 "챔피언과 함께 눈물 흘려요"![]() (MHN스포츠 고양, 권수연 기자) PBA리그를 통틀어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선수다. LPBA 최초의 귀화 선수, 프로당구 원년시즌부터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위카르 하얏트(33)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일, 2022-23시즌 정규 개인투어 마지막 관문인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이 한창 열리고 있는 고양 빛마루방송센터를 찾았다. 그곳에서 위카르를 만났다. 비록 128강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부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어 시즌이 끝나도 쉴 틈이 없다. 본지와 마주앉은 위카르는 아깝게 놓친 128강 경기에 대해 "너무 안 맞았다, 공이 마음처럼 잘 서지를 않았고 길목이 마음대로 안됐다, 조 편성은 괜찮았는데 같은 조에서 함께 쳤던 선수분이 너무 잘 치셨다"고 되돌아봤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통역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였다. 본래 모로코 출신인 위카르는 만 18세, 한국나이로는 갓 20세에 한국 땅을 처음 디뎠다. 원양어업에 종사하는 한국인 형부와 결혼한 친언니를 따라왔다. 그리고 2012년, 귀화시험을 한번에 합격하며 한국에 발을 붙이기로 결심했다. 본래는 모델 출신인 언니가 화려한 미모로 공중파에 나오는 등 먼저 유명세를 탔다. ![]() ![]() 위카르는 언니와는 다른 길을 걷고있다. 부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PBA 2부투어 선수 함명수 프로의 지도로 프로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위카르는 "함 프로에게 배워서 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인터뷰를 통해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래 당구선수를 하려고 생각하진 않았고 취미로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모든 선수들이 처음 큐를 잡으면 하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공 치는 것이 좋아 당구를 배울 생각이었다. 시작은 15세 때 친오빠를 따라간 당구장에서 시작한 포켓볼이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선수 인생을 결심하게 된 것은 부산당구연맹에 몸 담았던 시절이었다. 같은 부산출신 챔피언의 화려한 모습이 위카르의 마음에 불을 당겼다. 지난 2014년 서울 잠실에서 열린 세계3쿠션 선수권대회에 나선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이 '4대천왕'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40-37로 꺾었던 명경기였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있다는 위카르는 "스트로크를 반복 연습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프레드릭 쿠드롱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게도 계속 물어보고 배우는 중이다, 4년 동안은 손목 스냅으로만 스트로크를 구사하다 최근 팔꿈치를 이용해 치는 중인데 공이 더 깔끔하게 나간다"며 직접 자세를 취해보였다. ![]() LPBA로 전향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위카르는 어지간히 한(?)이 남았는지 직접 휴대폰으로 본인의 경기를 검색해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열린 'TS샴푸 챔피언십 2021' 서바이벌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 김민아(NH농협카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한 조가 되어 치른 32강 경기였다. 지금 보면 '죽음의 조'가 따로 없다. 당시 연속 4득점을 몰아치며 조2위를 굳건히 하던 위카르는 "막판 백민주 선수가 뱅크샷을 막 몰아쳐서 결국 1점 차로 떨어졌었다, 연맹 시절에는 3위에도 올랐었는데 LPBA는 수준이 정말 높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LPBA에서 위카르가 기록한 최고 성적은 이때 올라간 32강전이다. 외인 선수로써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스롱 피아비, 그리고 같은 모로코 출신인 쿠드롱의 아내이자 LPBA 선수 아말 나자리와는 특히 친하다. 위카르는 "쿠드롱, 피아비, 강동궁 등 PBA선수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 시즌 무관을 딛고 웰뱅 챔피언십 챔피언에 등극한 강민구(블루원리조트)에 대해서는 "당구 치는 매너가 너무 좋고, 잘 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나 쿠드롱에게서는 스트로크를 부지런히 전수받아 공부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정상에 도전하는 위카르의 바람은 간절하다. "누군가 PBA 챔피언에 등극하면 몰입해 함께 눈물을 흘린다"며 미소지은 그는 "LPBA 챔피언에 오르는 것, 그리고 팀리그에도 소속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으로 시즌 정규투어의 막을 내린 PBA는 오는 17일부터 팀리그 포스트시즌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