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프로당구 선수 김영원, “첫 상대 사파타는 완벽했다”
작성일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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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프로당구 선수 김영원, “첫 상대 사파타는 완벽했다”PBA 7차 투어 128강전 ‘큰 경험’
“다음에 만나면 복수하고 싶다” ![]() “경험 부족이었다. 다음에 만나면 복수하고 싶다.” 최연소로 1부에 데뷔한 중학생 프로당구 선수 김영원(16·북서울중)은 18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비에이(PBA)-엘피비에이(L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최강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 0-3(5:15 14:15 6:15)로 진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와일드카드로 초청돼 1부 데뷔전을 치른 김영원은 2세트 막판 14-6까지 앞서는 등 한 세트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바짝 정신을 차리 사파타가 9이닝 3점, 마지막 10이닝 6점의 장타로 김영원의 패기를 힘으로 눌렀다. 김영원은 “2세트가 기회였다. 그때 끝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공이 굉장히 애매했다. 사파타가 막 치고 들어오니까 불안했다.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또 “사파타는 완벽한 선수다. 나는 경험이 부족한데, 다음에 만나면 복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공의 매력에 빠진 그에게 특별한 선생님이 없다. 초기 8개월간 레슨을 받았고, 이후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이나 해커의 당구장에서 연습하거나 대결하면서 하루 8시간 이상 실전 훈련을 해왔다. ![]()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3쿠션 당구 30점을 치기 시작했다. 해커 당구장을 거치면서 35점대로 더 한층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중학생 전국대회를 석권했고, 지난해 피비에이 3부 챌린지리그에서는 최고 3위까지 차지하면서 이날 와일드카드로 ‘꿈의 1부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당구 선수로 김행직을 롤 모델로 꼽은 그는 고교 진학도 방송통신고로 결정하면서 당구에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그는 “사파타 선수 앞에서 위축되지 말고 시원하게 쳐 보자는 생각이었다. 졌지만 결과에 미련이 없다. 내 스트로크에 더욱 집중하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응원한 아버지도 “잘했다”라며 칭찬했다고 한다. 피비에이 쪽은 김영원 선수의 잠재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그에게 와일드카드 기회를 더 줄 가능성이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변성기의 김영원은 나이답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 “주변에서 멘털이 강하다고 한다. 스트로크 파워를 보강해서 다음엔 제대로 붙고 싶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