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세연, PBA 제공
LPBA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세연, PBA 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1억2천75만원. 프로당구 PBA가 출범한 이래 여자부에서는 가장 많은 시즌 누적 상금이다. 

프로당구 PBA는 오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으로 3차투어의 막을 올린다.

 

지난 2019-20 시즌, PBA가 처음 출범할 때부터 매 시즌 누적상금 1위의 주인공은 달라졌다. 단 한 번도 같은 사람이 2연속으로 맨 위에 오른 적이 없다. 원년 시즌에는 '원조 LPBA 퀸' 임정숙(SK렌터카)이 누적 상금액 4천6백80만원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당시 여자부 상금은 남자부의 10분의 1 수준으로 PBA에서 초대 챔피언을 차지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가 PBA 첫 투어에서 상금 1억원을 가져갔다. 여자부 초대 챔피언은 김갑선으로 상금 1천500만원을 받았다. 임정숙은 원년 시즌 2차, 3차, 7차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LPBA 상금은 이듬해 500만원이 더 올라간다. 그리고 김세연(휴온스)이 바로 이 시즌에 모든 시즌을 통틀어 아직 깨지지 않는 최고 누적 상금(1억2천75만원)의 기록을 세웠다.

김세연은 시즌 중 2차전에서 단 한번 우승하고 그 뒤로는 좀처럼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막판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에서 상금 1억,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리며 단숨에 시즌 누적 1위로 치고 올라섰다. 

LPBA에서 억대 금액의 상금을 한번에 받은 사례는 김세연이 모든 시즌을 통틀어 전무후무하다.

SK렌터카 임정숙ⓒ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SK렌터카 임정숙ⓒ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TS샴푸·푸라닭 이미래, PBA
TS샴푸·푸라닭 이미래, PBA

김세연의 뒤를 따라 이미래(TS샴푸·푸라닭)가 누적상금 6천300만원으로 시즌 누적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와 두 배 가량 차이난다. '당구여제' 김가영은 2020-21시즌에는 3천1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김가영은 다음 시즌에 바로 LPBA 상금 퀸에 등극한다. 1차전 준우승, 6차전 우승, 7차전 3위, 그리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만 상금은 전년에 비해 3천만원이나 줄어든 7천만원을 받았다. 김세연의 기록이 깨지지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김가영의 2021-22시즌 누적 상금은 1억260만원이다. 

 

'캄보디아 특급'인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는 지난 해 초에 PBA로 이적했기에 원년과 2020-21시즌 상금 기록이 없다. 그러나 이적한 시즌에 바로 매서운 실력을 보여주며 누적 상금 2위(7천940만원)에 등극했다. 

스롱은 2022-23시즌, 개막전부터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현재 누적상금 2천600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쫓아 무관의 설움을 마침내 깬 김민아(NH농협카드)가 2천2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블루원리조트 스롱 피아비ⓒ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블루원리조트 스롱 피아비ⓒ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풀이 원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LPBA지만 아직은 늘 상위권을 차지하던 선수만이 상금을 먹는 구조다. 남자부인 PBA에 비해 뉴페이스 유입도 없는 편이다. PBA에 비해 깜짝 이변도 적고, 와일드카드 출전도 없다. 특히 외인선수의 진입이 거의 없는 편이라 선수 10명 중 8명이 한국인이다. 

올해 '당구의 신' 故 이상천의 딸인 올리비아 리가 프로 세계에 발을 들였지만 아직은 PBA 무대 적응이 관건이다. 아마추어 1위 출신인 김진아(하나카드) 역시 첫 발부터 차근차근 떼야 상금 퀸에 다가갈 수 있다. 

13전 14기 오뚝이 정신으로 무장한 김민아(NH농협카드) 역시 첫 트로피로 여자부 상금 경신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풀이 좁은만큼 강력한 '고인물'들이 포진해있기에 넘어야 할 벽도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LPBA 선수들은 현재로써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김가영, 이미래, 스롱 피아비가 세운 '통곡의 벽'을 넘어야 누적 상금 상위권을 넘볼 수 있다. 

김세연이 세운 1억 2천의 벽을 깰 LPBA 누적 상금 퀸이 탄생할지, 혹은 새로운 강자들의 상금 나눠먹기 릴레이가 펼쳐질지 올 시즌에도 여왕들의 향연에 눈길이 모인다. 

한편,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은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LPBA 128~64강으로 대회 첫 막을 올린다. LPBA 결승은 11일에 열린다. 



출처 : https://www.mhns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