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여성 선수 최초로 프로당구 여자부 LPBA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개막하는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128강(서바이벌) 경기를 통해 프로무대 데뷔전에 나서는 응우옌 린 뀐(23)은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베트남 피아비’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린 뀐은 지난 2018년 당구를 처음 접했다. 수구와 적구, 그리고 쿠션을 활용한 샷이 린 뀐의 흥미를 자극했다. 모험적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던 린뀐은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린 뀐은 “최근 몇 년간 베트남 스포츠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수월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래도 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날, 프로의 길을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부모님과 남동생이 정말 놀라셨다”고 했다.
당시 19세였다. 집안의 걱정을 샀다. 베트남서 3쿠션 인기가 증가했다고 해도 직업으로 삼기에는 여전히 불확실했다. 가족을 겨우 설득한 린 뀐은 매일 당구대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린 뀐은 “베트남에서 당구라는 종목은 여자들에게 직업으로써 생소하다. LPBA를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을 때도 언어, 문화, 환경 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을 알기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국내에 입국해서도 매일 훈련에 매진이다. 스롱 피아비(32)와 같은 길을 걷겠다는 일념이다. 피아비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이다. 우연히 남편을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3쿠션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당장 실력을 놓고 보면 피아비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린 뀐은 의정부 소재 당구장에서 하루 8시간 이상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린 뀐은 “같은 아시아인 출신의 여성으로 평소에 스롱 피아비 언니를 정말 존경하고 동경하고 있다. 피아비 언니를 만나기를 정말 고대하고 있다”며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간 저도 피아비 언니처럼 우리나라를 빛내는 ‘베트남 피아비’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데뷔전을 앞두고 속마음은 설렘보다 긴장이 더 크다. 그래도 린 뀐은 긍정이다. 그는 “나의 꿈이 있었기에, 또 한국 적응을 위해 훈련을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셨다”며 “테이블과 공이 먼 거리에 떨어져 있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 큰 키를 최대한 살려 내 장점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PBA투어 제공
<스포츠월드>
출처 : http://www.sportsworldi.com/newsView/20220712507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