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時論] 네 번째 시즌 맞은 프로당구PBA, 멋진 명승부 기대한다
작성일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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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전 하이라이트는 뭐너뭐니해도 조재호와 스롱피아비 우승이다. 지난 2021년 1월 프로에 데뷔한 조재호는 11번째 도전만에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조재호는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으며 완벽하게 다비드 사파타를 압도했다. 아마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훌륭한 경기가 아닌가 싶다. 덤으로 대한당구연맹 시절부터 이어져온 ‘최강공격수’ 명성도 회복했다. 스롱피아비는 이미래와 7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 세 번째 우승컵으로, 이미래 임정숙(이상 4승)에 이어 김가영 김세연과 함께 LPBA 다승 공동3위로 부상했다. 스롱피아비에게 이번 대회 우승은 그 어떤 우승보다도 값질 수밖에 없다. 대회 내내 관중석에서 지켜본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시상식에서 부모님 품에 안겨 눈물 흘린 모습은 당구판 ‘인간극장’이라 해도 무방하다. 스롱피아비 부모도 멀리 시집보낸 딸이 훌륭한 당구선수로 성장했으니, 얼마나 대견스럽겠는가. 2019년 출범한 프로당구 PBA는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으며 후발 프로 스포츠로서 차츰 안착해 가는 모양새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라는 글로벌한 위기에도 탁월한 관리 능력으로 투어를 무탈하게 운영한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21/22시즌 팀리그 막바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대회 일시 중단까지 겪었음에도 안정적으로 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는 당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어느 정도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다. TV와 네이버,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당구팬이 쉽게 프로당구를 접할 수 있게 됐다. 22/23시즌 개막전 스롱피아비-이미래, 조재호-사파타 결승전 유튜브 동시접속자수는 3만8000명~4만명에 달했다. 원년시즌 19/20시즌 2만명 안팎이던 수준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22/23시즌에는 PBA와 LPBA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사파타, 마르티네스, 팔라존, 앙기타 등 PBA에서 가장 강력한 ‘세’를 과시하고 있는 스페인에선 3명이 왔다. 그중 안토니오 몬테스(29)는 아직 20대임에도 개막전부터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16강에 진출했다. UMB(세계캐롬연맹) 랭킹 31위로 2019년 베겔3쿠션월드컵 4강까지 올랐던 강호답게 다음 대회 활약이 더 기대된다. 튀르키예에서는 찬차팍이 눈에 띈다. 위마즈, 육셀, 불루트 등의 튀르키예는 그 동안 PBA에서 스페인, 벨기에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성적면에서 다소 밀렸다. 최고성적이 4강(위마즈, 불루트 각 1회)이다. 차팍은 지난 3월 열린 제34회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와 함께 우승을 일궜던 멤버다. 데뷔 무대인 개막전에선 64강에 그쳤지만 충분히 입상권을 노려볼 만한 선수다. 이미 마민캄, 응우옌프엉린이 뛰고있는 베트남에선 응우옌꾸억응우옌과 응고딘나이가 합류, 만만찮은 세력이 됐다. 두 선수 모두 3쿠션월드컵 결승전까지 밟았던 선수들이다. 응우옌은 2017년 포르투3쿠션월드컵에서 준우승(결승에서 김행직에게 34대 40으로 패)한 적 있다. UMB랭킹 20위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응고딘나이도 2018년 호치민3쿠션월드컵에서 ‘베트남 최강’ 쩐꾸옛찌엔에게 39대 40으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1시즌 PBA서 잠시 뛰다 베트남으로 돌아갔다가 두 시즌만에 컴백했다. LPBA에서는 단연 김진아가 눈에 띈다. 대한당구연맹 소속 시절 3대회 연속석권하며 랭킹1위까지 했던 선수다. 개막전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채 서바이벌 벽에 막혀 128강서 짐을 쌌다. 서바이벌 탈락은 앞서 쿠드롱, 강동궁, 스롱피아비도 피하지못한 ‘병가지상사’다. 향후 성적은 얼마나 빨리 PBA무대에 적응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들 새로운 얼굴 등장으로 PBA-LPBA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졌다. 당연히 정상을 향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PBA는 이번 시즌 총 9차례 정규투어를 개최한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났다. 팀리그와 드림투어(2부투어), 챌린지투어(3부투어)까지 감안하면 ‘PBA 캘린더’는 연중 쉴새없이 돌아간다. 조재호가 우승인터뷰에서 언급했듯 이젠 프로당구 선수들도 체계적인 체력관리에 신경써야할 때가 됐다. 팀리그와 정규투어를 병행하는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프로당구 PBA는 짧은기간을 거치며 프로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출범 당시 여러 염려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재된 한계와 문제 등을 감안하면 헤쳐나가야할 관문도 많다. 출범때 당구계와 선수들에게 천명한 초심도 유념해야 한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은 PBA가 당구팬에게 더욱 멋진 경기를 선사하고, 더 나아가 인기 프로스포츠로 발전할 기틀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 출처 : https://mkbn.mk.co.kr/news/view.php?year=2022&no=5930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