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뜨거운 여름 더위만큼이나 치열했던 PBA 개막전이 끝났다.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개최된 2022-23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이 남녀부 우승자를 가려내며 막을 내렸다.
남자부에서는 NH농협카드의 '슈퍼맨' 조재호가, 여자부에서는 '디펜딩챔피언'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캄보디아)가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스롱 피아비는 이 날 대회에 참관한 부모님에게 큰 절을 올리며 약속대로 우승컵을 안기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개막전을 마친 프로당구 PBA는 이제 8월 초 팀리그를 향해 노를 젓는다. 지난 시즌 리그 종합 우승은 '4대천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이끄는 웰컴저축은행이 차지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은 PBA에서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3, 4위에 오르며 상위권 성적을 냈다. 사파타와의 접전에서 패해 27연승에 제동이 걸린 쿠드롱과 비롤 위마즈(터키)다. 쿠드롱은 4강전에서 평균 애버리지 1.912를 기록했으며 비롤은 1.559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오수정이 16강까지 오르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루원리조트는 명실상부 LPBA 퀸으로 자리잡은 스롱 피아비가 이번에도 막강한 전력을 알렸다. 새로 영입한 김민영 역시 애버리지 0.838로 최종 8강까지 진입했다. 남자부로 가면 다비드 사파타가 쿠드롱을 꺾고 결승까지 나섰다. 다만 엄상필과 강민구가 128강에서 미끄러진 점이 아쉽다. 강민구가 장기전에서 또 뒷심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찬 차팍도 2회전(64강)의 문을 넘지 못했다.
NH농협카드는 이번에 챔피언을 배출했지만 나머지 남자 선수들은 10위권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여자부는 김민아가 스롱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생구단 하나카드는 '여제' 김가영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매운맛을 봤다. 국내 아마추어 퀸인 김진아가 128강 첫 경기부터 속절없이 미끄러지고, 국내 리그를 떠나 공백이 길었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감을 살리지 못하며 32강에서 미끄러졌다. 주장 김병호와 신정주, 베트남 강호 응우옌까지 64강서 등을 돌렸다.
SK렌터카 역시 지난 시즌 개막전 챔피언이던 주장 강동궁이 32강에서 멈췄고 나머지 선수들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여자부 리빙레전드 히다 오리에(일본)와 임정숙 모두 64강서 떨어지며 30위권 밖이다.
휴온스는 김봉철이 선전했으며, TS샴푸는 이미래가 슬럼프를 딛고 16개월만에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크라운해태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가 8강까지 나섰다.
대체로 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이끌며 '하드캐리'했던 강호들이 이번 개막전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신생팀인 하나카드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팀리그에서의 전력도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게 되었다. 김가영이 초반 틀을 빚고 주 전력인 카시도코스타스가 빨리 감을 되찾아야 중상위권 성적을 노릴 수 있다. 김진아는 프로당구 분위기 적응이 조금 더 필요해보인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쿠드롱은 비록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안정된 경기력으로 시종일관 사파타를 위협했다. 늘 그랬듯 이번 팀리그에서도 적들에게 가장 강력한 벽이 될 확률이 높다. 큰 이변이 없다면 웰컴저축은행과 블루원리조트가 또 지난 시즌에 이어 한번 우승과 준우승 팀으로 나란히 서게 될지도 모른다.
한편, 2022-23시즌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는 오는 8월 5일부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1라운드 시작으로 장기전의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