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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당구 PBA 무대에 신선한 스타성을 지닌 신예가 등장했다. 이제 22세의 '영건' 고준서가 '쿠드롱을 꺾은 인물'로 화제를 끈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 16강에 올랐다.
고준서는 지난 11일밤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PBA 32강전에서 해커를 만나 세트스코어 3대0(15-14, 15-14, 15-5)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2세트 역시도 역전극이었다. 고준서가 8이닝까지 12-7로 앞섰지만, 해커가 10이닝 때 하이런 6득점에 성공하며 13-12를 만들었다. 11이닝에도 1점을 추가해 14-12까지 달아났다. 한 점만 따내면 해커의 승리. 그러나 고준서는 해커가 주춤한 사이 한방에 3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또 따냈다.
연속 역전패에 흔들린 해커는 3세트에서 완전히 기세를 잃었다. 1이닝에 3득점 이후 6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다. 그 사이 고준서가 착실히 점수를 쌓아나간 끝에 15-5로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해커를 꺾은 고준서는 "대진표를 보면서 계속 이기면 언젠가는 (해커를) 만나겠구나 싶었다"며 "워낙 잘 치는 분이라 이미 알고 있었다. 상대 플레이에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고준서는 고교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당구 명문' 수원 매탄고 출신으로 2019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3쿠션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고준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128강전 당일에 차를 폐차할 정도로 큰 사고가 났다. 다행히 몸은 괜찮았다.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결승까지 달려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