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성 사파타, PBA 왕중왕전 4시간여 혈투 끝에 우승
3억 원이냐 3000만 원이냐가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그걸 놓친 선수는 분루를 삼켰다.
프로당구(PBA) 투어 왕중왕전다웠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전을 펼친 선수는 물론 지켜보던 동료들까지 눈물이 흘러내렸다. 모두의 가슴을 적시게 만든 역대 최대 상금이 걸린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다.
스페인의 신성 다비드 사파타(29·블루원리조트)가 초대 왕중왕전 챔피언에 올랐다. 사파타는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6일 오후 8시에 열려 7일 자정을 넘어 끝난 'SK렌터카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1' 남자부 결승에서 강동궁(41·SK렌터카)을 세트 스코어 5 대 4 역전승을 거뒀다.
PBA 투어 상금 랭킹 32위까지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의 초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특히 정규 투어의 3배인 우승 상금 3억 원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역대 PBA 최다 상금자로 우뚝 섰다.
강동궁은 다시 한번 사파타를 넘어 초대 왕중왕전 정상을 노렸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만 강동궁은 이번 대회 조별 리그에서 이닝 평균 2.636점을 기록해 웰뱅톱랭킹 톱 애버리지의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400만 원을 가외로 받았다. 준우승 상금까지 3400만 원, 공교롭게도 정규 투어 준우승 상금과 같아졌다.
숨이 막히는 명승부였다. 왕중왕전 결승은 9세트, 정규 투어 7세트보다 2세트가 많다. 여기에 마지막 세트도 정규 투어의 11점보다 15점제. PBA 관계자들은 "진짜 끝까지 가겠어?"라며 설마 했지만 사람을 잡았다.
첫 세트는 강동궁이 15 대 10으로 잡았지만 2, 3세트를 사파타가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강동궁으로서는 14점, 세트 포인트를 먼저 맞았음에도 내준 3세트가 아쉬웠다. 그러나 강동궁도 4세트를 15 대 8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는 치고 받는 난타전이었다. 홀수 세트를 사파타가 따내 앞서가면 강동궁이 득달같이 짝수 세트를 잡으며 호각을 만들었다. 8세트가 끝난 상황. 오후 8시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강동궁도 첫 이닝에 4점으로 반격했지만 사파타를 멈출 수 없었다. 2이닝째 사파타는 어려운 3뱅크샷을 구사하더니 마지막 옆돌리기로 대혈투를 마무리했다. 우승 샷이 성공하는 순간 사파타는 큐를 번쩍 들고 포효했고,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아냈다.
지켜보던 선수들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팀 동료인 서한솔은 물론 SK렌터카 소속인 에디 레펜스,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스페인 현지에서 랜선 응원을 펼친 사파타의 여자 친구의 뺨도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적셨다.
인터뷰에서 영어가 서툰 사파타를 돕기 위해 동석한 레펜스도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료 선수라 그 감정이 크게 와닿아 나도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동료인 강동궁이 우승했어도 똑같이 울었을 것"이라고 동료애도 과시했다.
사파타는 "스페인에 돌아가면 우선 차를 바꾸고 가족들과 근사한 만찬으로 우승을 만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집도 크게 개조해 당구 테이블을 설치해 개인 훈련을 하는 등 경력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단 사파타는 "2주 동안 당구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그만큼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던 왕중왕전이었고, 그래서 강력한 상대를 넘어 우승에 이르렀던 것. 모두를 적셨던 PBA 첫 왕중왕전이었다.
스페인 신성 사파타, PBA 왕중왕전 4시간여 혈투 끝에 우승
3억 원이냐 3000만 원이냐가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선수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그걸 놓친 선수는 분루를 삼켰다.
프로당구(PBA) 투어 왕중왕전다웠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격전을 펼친 선수는 물론 지켜보던 동료들까지 눈물이 흘러내렸다. 모두의 가슴을 적시게 만든 역대 최대 상금이 걸린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다.
스페인의 신성 다비드 사파타(29·블루원리조트)가 초대 왕중왕전 챔피언에 올랐다. 사파타는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6일 오후 8시에 열려 7일 자정을 넘어 끝난 'SK렌터카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1' 남자부 결승에서 강동궁(41·SK렌터카)을 세트 스코어 5 대 4 역전승을 거뒀다.
PBA 투어 상금 랭킹 32위까지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의 초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특히 정규 투어의 3배인 우승 상금 3억 원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역대 PBA 최다 상금자로 우뚝 섰다.
강동궁은 다시 한번 사파타를 넘어 초대 왕중왕전 정상을 노렸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만 강동궁은 이번 대회 조별 리그에서 이닝 평균 2.636점을 기록해 웰뱅톱랭킹 톱 애버리지의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400만 원을 가외로 받았다. 준우승 상금까지 3400만 원, 공교롭게도 정규 투어 준우승 상금과 같아졌다.
숨이 막히는 명승부였다. 왕중왕전 결승은 9세트, 정규 투어 7세트보다 2세트가 많다. 여기에 마지막 세트도 정규 투어의 11점보다 15점제. PBA 관계자들은 "진짜 끝까지 가겠어?"라며 설마 했지만 사람을 잡았다.
첫 세트는 강동궁이 15 대 10으로 잡았지만 2, 3세트를 사파타가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강동궁으로서는 14점, 세트 포인트를 먼저 맞았음에도 내준 3세트가 아쉬웠다. 그러나 강동궁도 4세트를 15 대 8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는 치고 받는 난타전이었다. 홀수 세트를 사파타가 따내 앞서가면 강동궁이 득달같이 짝수 세트를 잡으며 호각을 만들었다. 8세트가 끝난 상황. 오후 8시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강동궁도 첫 이닝에 4점으로 반격했지만 사파타를 멈출 수 없었다. 2이닝째 사파타는 어려운 3뱅크샷을 구사하더니 마지막 옆돌리기로 대혈투를 마무리했다. 우승 샷이 성공하는 순간 사파타는 큐를 번쩍 들고 포효했고,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아냈다.
지켜보던 선수들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팀 동료인 서한솔은 물론 SK렌터카 소속인 에디 레펜스,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스페인 현지에서 랜선 응원을 펼친 사파타의 여자 친구의 뺨도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적셨다.
인터뷰에서 영어가 서툰 사파타를 돕기 위해 동석한 레펜스도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료 선수라 그 감정이 크게 와닿아 나도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동료인 강동궁이 우승했어도 똑같이 울었을 것"이라고 동료애도 과시했다.
사파타는 "스페인에 돌아가면 우선 차를 바꾸고 가족들과 근사한 만찬으로 우승을 만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집도 크게 개조해 당구 테이블을 설치해 개인 훈련을 하는 등 경력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단 사파타는 "2주 동안 당구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그만큼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던 왕중왕전이었고, 그래서 강력한 상대를 넘어 우승에 이르렀던 것. 모두를 적셨던 PBA 첫 왕중왕전이었다.
출처 및 저작권 : 노컷뉴스(https://www.nocutnews.co.kr/news/5511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