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영업이 중단됐던 수도권 당구장이 지난 18일 오전 0시를 기해 영업 제한이 풀렸다. 지난해 12월 8일 이후 무려 42일만이다.
대다수 당구장 업주들은 영업재개를 반기면서도 일부 조건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업시간이 밤 9시까지라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저녁 시간이 메인인 당구장 특성상 영업을 밤9시로 제한을 두는 것은 너무 짧다는 이야기다. 42일 만에 문을 연 당구장 풍경은 어땠는지 당구장 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반포 에이스당구장 김관식 대표
=밤 9시까지 영업하게 된거 다행이긴 한데, 너무 아쉽다. 원래 하루 24시간 정상영업한 것에 비하면 매출 20%에 불과하다. 너무 오래 쉬다보니, 매일 오던 단골들도 안온다. 그냥 지나가다 “문 열었네”하며 오는 손님들이 태반이다. 당구장은 아내가 맡고 있고 나는 알바 뛴다. 전면적으로 영업이 재개돼야 (알바 그만두고) 당구장 경영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손님이 많이 빠져서 영업재개가 완벽히 이뤄져야 매출을 얼마나 회복할지 알 수 있다.
서울 상도동의 좋은친구들당구클럽
▲서울 상도동 좋은친구들당구클럽 김상철 대표
=영업재개를 하루 앞두고 나와서 청소하고 자주 오는 분들께 오픈소식을 알렸다. 오늘(18일) 오후 1시에 당구장에 나왔는데, 이미 10여 명이 와서 당구 치고 있었다. 안부를 물었더니 “답답해 죽을뻔했다” “우울증 걸리는줄 알았다”고 하더라. 정상영업 할 때는 오후 2~3시에 오픈했는데, 일찌감치 오신거다.
밤 9시까지 영업만 허용했는데, 아쉽지만 어떡하겠나. 다만, 1시간이라도 영업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길 바랄 뿐이다.
▲인천 송도 옵티머스당구클럽 사진주 대표
=이번에 오픈했다. 원래 12월에 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미루다 이번에 했다. 아직까지는 입소문이 많이 안나서 지인들만 오신다. 당구장은 밤이 주 영업시간인데 밤9시까지로 시간제한이 걸리니 크게 와 닿는 건 없다. 손님들이 퇴근해서 당구장에 와도 길어야 2시간밖에 못친다. 그것 때문에 오지 않는 것 같다. 그나마 오픈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시간제한이 풀려야 영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다.
서울 상도동의 좋은친구들당구클럽
▲서울 신당동 위드당구장 이정훈 대표
=첫 날 18팀 정도 왔다. 손님들이 고생 많으셨다고 격려해주셨다. 정부 방침에 대해 손님들도 불만이 있다. 당구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사례도 없는데 너무 억압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 당구 치러 지방으로 가신 분들도 있다더라.
당구는 저녁 시간이 메인인데 영업이 9시까지라 8시만 되도 손님이 끊긴다. 영업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전처럼 손님이 많지는 않다. 당구장 영업제한이 풀린 줄 모르는 분들도 많다. 백신이 나오고 보편화 돼야 예전만큼 손님이 많아질 것 같다. [imfactor@mkbn.co.kr]